오늘은 집에서 김밥을 만들어 먹었어요. 김밥, 언제 먹어도 참 맛있죠. 재료를 준비하고 돌돌 말아야 해서 손이 좀 가긴 하지만, 완성된 김밥 한 줄을 보면 괜히 뿌듯해져요. 하나씩 썰어서 속이 꽉 찬 단면을 보고 있으면, 내가 무슨 요리사라도 된 기분이 들기도 해요.
먼저 재료를 준비했어요. 당근, 시금치, 계란, 단무지, 햄까지 색색깔로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요. 당근은 살짝 볶고, 시금치는 소금과 참기름으로 무치고, 계란은 두툼하게 부쳐서 채 썰었어요. 김밥 재료를 하나하나 손질할 때마다 뭔가 기대감이 커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. 재료 준비가 끝난 후에는 밥을 양념하는 차례였어요. 참기름과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서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나도록 비볐죠. 이 밥 향기부터 벌써 맛있어 보였어요.
그리고 김 위에 밥을 고르게 펴고, 준비한 재료들을 차곡차곡 올려놓았어요.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괜히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고요. 재료가 밖으로 튀어나가진 않을까, 김이 찢어지진 않을까 걱정되었지만, 천천히 꾹꾹 눌러가면서 조심스럽게 말았어요. 마지막에 김이 착 감겨서 예쁘게 완성된 걸 보니 기분이 묘하게 뿌듯했어요. 마치 작은 작품 하나 완성한 느낌이랄까요?
완성된 김밥을 한 줄씩 썰어서 접시에 담았는데, 반듯하게 잘린 단면을 보고 있자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어요. 알록달록한 재료들이 꽉 차게 들어가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러지는 기분이더라고요. 한 입 먹어봤는데, 아삭한 단무지와 고소한 계란, 향긋한 시금치, 달달한 당근이 어우러지면서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이 퍼졌어요. 김밥은 이렇게 한 입에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.
결국 한 줄 다 먹고 나니 배도 든든하고, 오늘 하루가 꽉 찬 느낌이었어요.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김밥은 재료도 내 마음대로 넣고 빼고 할 수 있어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. 뭐랄까, 정성스럽게 준비한 만큼 맛도 더 깊어지는 그런 기분? 오늘은 나만의 김밥 한 줄 덕분에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어요.